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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공간에 대하여

커피명상 - 울산 야음동 카페 다원에서

 

울산에는 처가가 있어서 1년 3~4차례 방문합니다.

가족이 붐빌 때 혼자 글을 쓰거나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집에 있기는 어렵죠.

카페 다원은 그래서 찾게 된 공간입니다.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검색 결과 리뷰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이름의 카페가 전국적으로 많아서

더더욱 눈에 띄지 않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공간에 무척이나 만족해서

제가 한 번 리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동네 카페 끝판왕 카페 다원


입구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는데요,

동네 카페인 점을 감안하면 꽤 늦게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간판과 대문의 스타일에서 억지로

멋 내지 않으려 한 부분이

오히려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디자인은 더하기보다 빼기가 어렵습니다.

 

 

적당히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

세월의 향기도 배어나오는데

아래의 사진들에서 보시겠지만

디자인에 대한 배려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카페 공간 중앙에 바 테이블이 있었는데요,

아래에 콘센트가 있어서 핸드폰 충전이나

노트북을 가지고 오는 저같은 손님들에게

환영 인사를 건네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작은 아지트같아 보이는 방이 있는데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며

커튼을 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내밀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아마도 경쟁률이 높을 것 같네요 :)

 

아쉽게도 누군가 이미 들어가 있어서

제가 직접 확인하고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가 볼 기회가 있겠죠?

 

창문 너머로 다른 집들이 보입니다.

적당한 높이의 담장이 프라이버시를

지켜줌과 동시에 살짝의 분위기를,

고즈넉하게 만들어주네요.

 

정원으로 나가보겠습니다.

정원에는 인공잔디? 느낌의 타일과

파라솔 딸린 테이블, 캠핑 의자 등이

놓여있습니다. 정원에도 꽤

아늑한 공간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내부가 더 분위기가 좋아서

저는 자리를 안쪽에 잡았지만,

 

애견을 동반한 손님들이

뒷뜰로 가서 자리를 잡으시는 것을

보고는 '아'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화분과 그 뒤에 놓인 컵...

설명보다는 느낌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소품 하나도 허투로 놓지 않습니다.

색깔과 자람새까지 모두

마음에 꼭 들도록 배치되어 있구요

 

제가 감히 취향을 논할 수 없게

높은 인테리어의 식견을 얻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집에서 매우 잘 된

온라인 집들이를 두 눈으로

직관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커피와 치즈 타르트

커피와 치즈 타르트를 주문했습니다.

포크와 나이프가 함께 왔는데,

이 역시 분위기와 맞아서

보는 것 만으로 눈이 호강했습니다.

 

커피 맛은 평균보다 좋았습니다.

치즈 타르트는 직접 구웠는지

겉바 속촉으로 혀를 즐겁게 하여

아껴먹도록 만들더군요-!

 

 

 

본래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되죠.

노트북을 펴고 일을 시작합니다.

사진 찍는 것에 너무 빠져들지 않게

한 두 장만 더 찍고 일을 하려 합니다.

 

이렇게 위에서 한 샷!

커피의 거품과 타르트의 자태가

사랑스러움을 자아냅니다.

플레이팅이 좋아서 이렇게

눈에 하트를 품기도 오랜만이네요.

벽에 붙은 작은 엽서를 보고 또 한번 느낍니다.

 

디자인은 채우는 것 보다

비우는게 어렵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