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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공간에 대하여

20년근 산삼을 먹다 - 산삼의 경제학

"심봤다!" 어제 장인어른께서 약 20년근 산삼 3뿌리를 가져오셨다.

 

 

 

   자연산 20년근 산삼 3뿌리 가격은 얼마일까?

평소 약초 동호회에서 오래 활동하시고, 은퇴 후에는 심마니들을 따라다니시더니 함께 간 일행들과 산삼을 캐는데 성공하셨고, 4뿌리를 입찰해서 업어오신 것입니다. (한 뿌리는 그 날 바로 직접 드셨다고..) 산삼을 캐는데 같이 기여했기 때문에 시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고 하셨습니다.

장인어른께서 구해온 산삼 3뿌리. 뇌두와 근의 상태로 보아 약 20년 정도 자란 산삼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산삼의 가격은 과연 적당한 가격일까요?

부자가 되는 여정에서 어떤 물건의 가격에서 출발하여 시장의 분석으로 연결짓는 사고는 무척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굉장히 다양하겠지만, 일단 우리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은 바로 수요와 공급의 원칙입니다.

먼저 산삼의 수요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산삼이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산삼의 효능은?

산삼은 자생 산삼이라고도 하며, 야생에서 자란 산삼을 의미합니다. 여러 연구와 전통적인 경험을 통해 산삼에는 다양한 건강 이점이 있음이 밝혀져 있습니다.


면역체계 강화 산삼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산삼은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감기와 같은 일반적인 질병에서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증진 산삼은 체력을 높이고 에너지를 증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산삼은 운동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보조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인지 능력 개선 산삼은 뇌 기능을 개선하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산삼은 학습 능력과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감소 산삼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산삼은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여주며, 이로 인해 정신적 웰빙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 산삼의 효능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과다 복용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산삼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십시오.

 


 

산삼의 주요 성분은? 

 

 

산삼의 주요 효능은 주로 그 안에 포함된 다양한 성분 때문에 나타납니다. 산삼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인삼, 홍삼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진세노사이드 계열 성분들은 조금씩 그 단백질 구조가 달라서 완전히 동일한 성분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하네요. 이러한 성분과 그 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얼마나 규명되어 있을까요? 아래에 설명하겠습니다. 

  1. 진세노사이드
    • 정의: 진세노사이드는 산삼에 특히 풍부하게 들어 있는 스테로이드 글리코사이드의 한 유형입니다. 이들은 산삼의 항산화, 항염증, 그리고 면역 강화 효과와 같은 다양한 건강 효과에 크게 기여합니다.
    • 효능: 진세노사이드는 산삼의 주요 활성 성분 중 하나로, 면역 체계 강화, 뇌 기능 개선, 스트레스 감소 등에 효과적입니다.
    • 과학적 근거: 여러 연구에서 진세노사이드가 면역 반응을 촉진하고, 뇌의 신경 보호 효과를 가지며, 스트레스 반응을 줄일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연구에서 진세노사이드가 항염증 및 항산화 활동을 보이며 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2. 폴리사카라이드
    • 정의: 폴리사카라이드는 수십 또는 수백 개의 단당류 분자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큰 분자입니다. 이들은 에너지 저장과 구조적 기능을 가지며, 면역 시스템의 활성화를 도와줍니다.
    • 효능: 폴리사카라이드는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에너지를 증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 과학적 근거: 산삼의 폴리사카라이드 성분이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며, 피로 감소와 에너지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이 여러 연구에서 나타났습니다.
  3. 아답토젠
    • 정의: 아답토젠은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물성 물질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활력을 증진시키며, 기타 다양한 건강 이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효능: 산삼은 아답토젠이라고 불리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과학적 근거: 아답토젠은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적 반응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었습니다.

이런 성분들은 각각의 식물이나 식품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들의 효능과 효과는 여러 연구와 과학적 증거에 의해 입증되어져 왔습니다. 비록 산삼의 다양한 효능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지만, 이러한 성분의 작용 메커니즘과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홍삼'과 관련하여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말이 광고에도 많이 쓰이지만, 개인별로 효능감이 크게 다르고 또 면역을 높여주는 매커니즘 규명이 부족하며 임상적으로만 일부 밝혀져있다 보니, 의학계에서는 이를 한의학의 일부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OO'이라는 브랜드가 대표적입니다. 홍삼은 인삼을 가공하여 만든 제품인데, 120도 이상의 고온에서 인삼을 가공하게되면 조금 다른 종류의 진세노사이드가 추가로 발견된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더 오래동안 고온에 찌는 등의 가공을 더하게 된 상황입니다. 

진세노사이드 성분 중 면역력 강화, 피로회복 등의 효과를 내는 핵심 성분인 Rg1, Rb1, Rg3의 합이 26mg 이상임을 내세워 프리미엄 홍삼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Rg1은 중추신경 흥분 작용, 항피로 작용, 피로회복 작용, 기억, 학습기능 개선 작용, DNAㆍRNA 합성촉진 작용, 프라스민 활성화 작용 등을 하며, Rb1은 중추신경 억제 작용, 최면 작용, 진통 작용, 정신안정 작용, 해열 작용, 혈청 단백질 합성 촉진 작용, 중성지방분해 억제, 합성촉진(인슐린유사)작 용, 콜레스테롤 생합성 촉진 작용, 프라스민 활성화 작용, RNA 합성촉진 작용, 호르몬 분비촉진작용 등을, Rg3은 암세포전이억제 작용을 한다.  (출처 : 농촌진흥청)

중간 결론 : 산삼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일부 검증되어 있다. 면역력과 스트레스 조절이 핵심이며 일부 항암 효과에 대한 검증도 이루어진것으로 보인다.


 

 

인삼의 종류

산삼은 재배 인삼의 원형입니다. 산삼은 산이 깊은 나무 그늘에서 자라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삼은 이 산삼의 종자를 받아 인공적으로 산삼의 생육환경에 가깝게 자르는 방식으로 재배되었습니다. 따라서 산에서 자생하는 산삼과 밭에서 인공적으로 재배하는 인삼은 약리적인 효과는 물론 그 형태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산삼에는 순수 천연 산삼과 산삼 종자를 심마니가 채취하여 산삼이 자랄 수 있는 곳에 흩어져 감시·감독만 하고 수십 년 후에 이를 방치하여 채취한 산삼(산삼)이 있습니다. 또한 산삼의 종자나 산에 이식하거나 파종하여 재배한 묘목을 산삼이라고 하지만 순수한 의미로는 산삼이라고 할 수 없다 합니다.

 

산삼의 잎은 연두색이고 연한 종이 모양이며 반투명합니다. 엽록소의 수가 재배 인삼에 비해 적어 동화 능력이 적고 강한 햇빛에 쪼이면 시들해진다는 의미인데요, 잎 뒷면의 모낭에 따라 흰 털이 나 있어 은빛과 비슷한 색을 보인다. 산삼의 종자는 재배 인삼에 비해 넓고 크기가 작으며 색깔은 노란색을 띠는 것이 차이라고 합니다. 전문가의 눈이 아니면 쉽게 구분되는 특징은 아니네요! 보편적인 내용으로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삼 (일반적으로 재배된 인삼):
    • 인공적인 환경에서 특별히 재배됩니다.
    • 농민들은 성장을 돕기 위해 직접 관리하고 보호합니다.
  2. 야생산삼 (자생산삼, 네이티브 산삼):
    • 자연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인삼입니다.
    • 사람의 개입 없이 자라며, 보통 가장 높은 품질로 여겨집니다.
  3. 배양산삼 (배지 재배된 야생 산삼):
    • 야생 산삼의 자생 환경을 모방하여 특별한 조건 하에서 재배됩니다.
    • 야생산삼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며, 조금 더 관리가 이루어집니다.

간단히 말해, 이 세 가지 인삼 유형은 재배 조건과 사람의 개입 정도에서 주요한 차이를 가집니다.

 


 

'레몬 마켓' 에서 찾는 인삼의 경제학

"레몬마켓"은 경제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이 용어는 정보 불균형의 상황을 설명하는데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고품질 제품과 저품질 제품이 시장에 뒤섞여 있을 때 발생합니다. 고품질 제품과 저품질 제품 사이의 차이를 구별할 수 없는 소비자들은 일반적으로 더 낮은 가격에 끌리며, 이로 인해 고품질 제품은 시장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George Akerlof에 의해 1970년대에 처음으로 상세히 설명되었으며, 그의 논문 "The Market for 'Lemons': Quality Uncertainty and the Market Mechanism"에서 이 문제로 중고 자동차 시장을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 문제: 판매자들은 자동차의 진짜 품질을 알고 있지만, 구매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가정하에, 구매자들은 자동차의 진짜 가치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 결과: 구매자들은 신중해지고, 가격을 낮추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고품질 자동차의 가격이 하락하고, 시장에서 고품질의 자동차가 감소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시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결국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바로 산삼 시장에서처럼 말이죠. 일반인들은 산삼과 인삼의 차이를 잘 구분할 수 없으니 심마니의 산삼을 믿고 비싼 돈을 지불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겠죠? 고품질과 저품질 제품 차이가 구별되지 않기 때문에 저가 제품에 끌리며 고품질 제품이 시장에서 소외되는 현상도 바로 산삼 시장에서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고품질 제품이 충분히 생산 공급되는 체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최종 결론
- 산삼 경제는 고품질 제품 공급이 불완전한 레몬마켓이 되었으며 그 공백을 '홍삼'시장이 채웠다.

갑작스런 결론일 수 있지만 우리 곁에는 이미 정OO을 필두로한 수많은 홍삼 제품들이 아주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결코 싸다고 할 수 없지만, 산삼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고 또 큰 브랜드와 이름있는 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채용되어 애매한 신뢰부분을 담보하고 있는 상황이죠. 홍삼도 인삼도 산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두 효과를 정확히 담보할 수 없는 기호/사치품에 준하는 건강기능식품일 뿐입니다. 산삼을 먹고 제 몸에 활기가 생기고, 면역력도 강해지고 또 스태미너가 치솟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이 산삼으로 인한 결과라고 자신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하간에 저는 20년 된 산삼을 먹었고, 그 효능은 제가 강하게 믿는 플라시보에 달려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